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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Camping

22.11.4~22.11.6 횡성 노섬브리아 캠핑장

by 떠려니 2024. 3. 19.

여섯 번째 캠핑은 횡성의 노섬브리아 캠핑장.

여기는 호수뷰가 예뻐서 인스타에서 보고 저장해 뒀던 곳이다.

지금은 캠핏에서 예약이 가능한데, 이 당시에만 해도 캠장님께 카톡으로 예약을 해야 했다. 

 

노섬브리아 캠핑장은 정말 넓고, 사이트도 다양해서 예약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.

게다가 베스티블로 첫 세팅을 하는거라 더 선택이 쉽지 않았다.

 

일반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힐탑이었는데, 우린 역시나 몽실이 때문에 좀 더 사람이 없을만한 곳을 찾아봤다.

마음에 드는 사이트는 히스클리프인데 데크가 6x4.5m라서 피칭이 가능할까 고민고민..

딱 가능할 것 같다는 오빠말에 뭐 안되면 되게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예약 강행ㅎㅎㅎ

 

 

도착해서 피칭하기전에, 이제 우리 캠린이를 좀 벗어난 것 같다며 자신 있게 타임랩스 시작.

 

 

두번 째 타임랩스!

 

 

 

 

 

우리 분명 저번에 진짜 빨랐는데.. 베스티블 첫 피칭이라 좀 버벅거렸다.ㅎㅎㅎ

그래도 만족스럽게 첫 피칭을 마무리했다. 진짜 데크사이즈랑 딱! 맞았다.

 

귀여운 우리 집
새 친구 옴니 230

 

베스티블로 세팅하니까 사방이 막혀서 그런지 몽실이는 좀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.

그리고 날이 추워지면서 새로운 온열장비도 장만했다. 오빠가 수많은 서치와 고민 끝에 선택한 토요토미 옴니230.

파세코와 계속 고민했는데, 파세코는 점화, 소화 시에 냄새가 심하다는 후기가 종종 보여서 저걸로 선택했다고 한다.

딱 세팅 마치고 의자에 앉아있는데, 이거 뭐야.. 너무 좋잖아...

텐트 안은 따뜻하고, 창 밖으로는 호수가 보이고, 울긋불긋한 단풍까지. 아무것도 안 해도 너무 좋은 순간.

이 맛에 캠핑하지가 먹기도전에 나와버렸다.

 

 

 

 

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지.

 

오빠가 밖에서 굽고있는 소고기와 양송이.

 

 

베스티블 내부는 연기가 감당 안될 것 같아 오빠가 밖에서 소고기와 양송이를 구워서 가져다줬다.

저번 캠핑이 고기 끝인 줄 알았는데..

한우감별사 윤몽실

 

 

몽실이는 자기 먹을 거가 아니면 코 앞에 먹으라고 대줘도 안 먹는데 기분 좋으면 가끔 드셔주시는 게 소고기다.

그것도 한우만... 혹시나 하고 줬더니 엄청 잘 먹었다.

밖에 나오면 잘 안 먹는데 고기를 다 받아먹길래 기특했다.ㅎㅎㅎ 

 

언니 고기 더 없어?

 

 

노을과 낙엽, 그리고 예쁜 오늘의 우리 집

 

 

배도 부르겠다, 캠핑장도 둘러볼 겸 산책을 했는데, 캠핑장이 진짜 넓었다.

아직 작업 중이신 걸로 보이는 사이트들도 많고, 각 사이트들마다 분위기가 다 달랐다.

완전 숲 속에 있는 듯한 포레스트 존도 있고, 진짜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타이타닉, 블랙펄, 캐리비안 사이트도 있었다.

또 여기는 펜션도 함께 운영해서 나중에 캠핑 안 하는 가족이랑 같이 오기에도 좋아 보였다.

 

산책도 한참 하고, 들어와서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노닥노닥 수다도 떨면서 누워있는데, 오빠가 자꾸 씻고 오라고 했다.

아침에 샤워했고, 땀도 안 나서 씻기 시른뒝... 자꾸 씻고 오라고..

나 안 씻을래. 이따 밤에 세수만 할래. 나 더러워? 하니까 더럽지는 않은데 계속 난로 피고 있으니까 건조할 거라고. 씻고오라고..

뭔 소리야... 그치만 자꾸 씻고 오라고 해서 귀찮아도 씻는 척하러 나갔다.

 

아, 여기가 개별샤워실&화장실이다.

캠핑장에 사람이 많으면 두 팀 정도씩 묶어서 화장실을 지정해 주신다고 했다.

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개별샤워실을 지정받았다.

 

꿍얼대면서 씻으러 갔는데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너무 당황스러웠다.

조금 틀어놓으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약간 미지근해지기는 해도 절대 이걸로 머리를 감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.

근데 심지어 씻으려고 몸에 물을 묻힌 상태였고, 핸드폰도 안 가져와서 오빠를 부르거나 사장님한테 문의를 할 수도 없었다. 

진짜 후다다닥 대충 씻고 우리 사이트로 돌아가는데 오빠랑 몽실이가 마중 나와있어서 오빠를 보자마자

"아니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고 왜 오늘은 자꾸 씻으라고 해서 나 차가운 물로 씻었다고 아 추워ㅠㅠㅠㅠ" 를 거의 랩 하듯이 하면서

텐트로 뛰어갔는데 텐트 문을 열자마자!!

 

 

 

세상에나!

 

 

 

 

이게 모양!!!!

테이블 위엔 케이크, 꽃다발이랑 왕다이아반지까지 있었고, 잔잔하게 노래도 나오고 있었다.

절대 평소에 잘 우는 성격이 아닌데 저 가랜드하며 오빠가 딱 세팅해 놓은 걸 보는데 그냥 갑자기 눈물이 막 나왔다.😭

그리고 자기도 기억이 잘 안 날 것 같아서 보고 읽겠다면서 편지를 읽어줬다.ㅠㅠㅠㅠ

읽으면서 오빠도 쪼꼼 울어서 내가 더 많이 운 것 같다. 결혼하자길래 알았다고ㅠㅠㅠㅠ

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준비를 했을 줄이야. 

아침에 집에 데리러 오는데 평소보다 좀 늦길래 살짝 짜증 냈는데 케이크랑 꽃집이랑 다 들러서 나 안 보이게 차에 잘 숨기느라 그랬다고 한다.

진짜 눈치 못 챘냐고 계속 묻는데 진짜 눈치를 못 챘다... 눈치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그게 아닌 거 같기도 하고...

암튼 좋은 건 한번 더.

 

왕 다이아 까지!ㅎㅎ

 

 

 

반지는 분명히 오빠가 사 왔으면 내 맘에 안 들었을 거라며 다음 주에 반지 사러 가자고 하면서 엄청 큰 보석 반지를 줬다.

아쉽게 사이즈가 안 맞아서 하고 다니진 못하지만^^ 지금도 집에 잘 보관 중이다.ㅎㅎ

 

어떻게 이렇게 할 생각을 했냐고 하니까

예전에 내가 결혼 다 약속하고 의례적으로 하는 프로포즈 별로라고. 아무리 명품 선물에 비싼 호텔에 해도 결혼 날짜 잡고 하는 게 무슨 프로포즈냐고 했었는데 그래서 엄청 고민했다고 한다.

같이 여행을 가도 둘이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고, 그렇다고 갑자기 어디 호텔 이런 데 가자고 하면 의심할 거 같아서 캠핑 와서 나 씻는 동안에 준비해야지 생각했는데 너는 갑자기 안 씻는다고 하지, 겨우 달래서 씻으러 보냈더니 이거 준비하는데 몽실이는 언니 찾으러 가겠다고 샤워실 쪽으로 탈출하고ㅋㅋㅋㅋ 몽실이 잡아와서 의자에 앉혀놓고 오빠 한 번만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. 그러니까 얌전히 있었다고ㅎㅎㅎ

근데 내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진짜 당황했다고.ㅎㅎㅎ

 

사실 둘이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었고, 나는 십 년째 결혼 안 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중이고, 오빠도 그런 얘기는 잘 안 해서 결혼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결혼 약속을 한 상태가 아니라 결혼 얘기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한다.

오빠가 결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지?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결혼하자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알았다는 소리가 나온 거 보면 사실 오빠랑 결혼하고 싶었나 보다.🤣 

 

아무튼 오빠가 근데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해서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고 했더니

여기 씻기 전에 보일러를 틀어야 한다고..^^ 아까 설명을 오빠만 들었는데 오빠 머릿속에 프로포즈 생각이 가득 차서 보일러를 틀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. 세상에나... 뭐라 그럴 수도 없고....

 

더 시간이 늦어지기 전에 오빠도 빨리 씻고 오라고 했는데 보일러 틀고 따듯한 물로 잘 씻었다고 했다.^^

 

 

 

김치우동!

 

 

프로포즈는 프로포즈고 이제 다시 야식ㅎㅎㅎ

오빠 씻고 와서 김치우동에 와인 한 잔 했다.

김치우동은 김치 넣고 참치액 쪼끔 넣고 어묵 넣고 끓이는 데 솔직히 투다리랑 맛 비슷하다. 진짜로.

오빠랑 내가 고기 먹고 나서 후식으로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.

 

 

프로포즈 진두지휘 하느라 피곤했던 몽실이

 

 

오늘도 피곤했던 몽실이는 들어가서 먼저 취침 중.

 

 

 

 

오빠랑 나는 초콜릿케이크까지 나눠먹고,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첫날밤이 지나갔다.

프로포즈의 여운에 못 잘 것 같았는데, 역시나 나나 오빠나 둘 다 기절.

 

 

 

 

둘째 날 아침, 텐트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.
아침은 프렌치 토스트에 샤인 머스캣.

 

 

오늘은 등유도 보충할 겸 횡성 시내에 잠깐 나갔다 오기로 했다.

차로 10분 정도면 둔내역이 있는데, 그 근처에 하나로마트, 주유소가 다 모여 있다.

시내에 갔더니 마침 오늘이 장날이어서 둔내5일장 구경도 하면서, 점심메뉴가 떡볶이라 떡볶이랑 같이 먹을 순대도 좀 샀다.ㅎㅎ

 

밀키트표 떡볶이와 시장표 순대.

 

순대에 뭐가 빠졌는데??

 

간은 내꼬얌

 

간은 몽실이가 먹었다.ㅎㅎ

이번 캠핑 유난히 밥도 잘 먹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윤몽실.

 

바스락 거리는 낙엽길

 

밥 먹고 또 산책했다. 낙엽인데도 어찌나 곱던지. 밟기가 미안할 정도였다.

 

몽실이의 낙엽길

 

예쁜 낙엽길도 많은데... 이런 데만 골라 가던 너...

얼굴엔 자꾸 뭘 붙이고 다니니.

 

 

또 다시 찾아온 저녁시간

 

 

오늘 저녁은 백골뱅이탕이다.

캠핑클럽 광고로 보고 한 번 먹고 싶었는데 이번에 캠핑장에서 택배를 받아주신다고 하셔서 도전!

 

골똘 백골뱅이탕 밀키트

 

 

 

1일 판매수량이 정해져 있는데, 일하다 보면 맨날 까먹어서 캠핑에 딱 맞춰서 사기가 쉽지 않았다. 아마 목-금은 매번 완판 됐던 듯.

맛집에서 나오고, 가격도 꽤 있는 편이라 기대하면서 먹었는데 맛이 없는 건 아닌데.. 다시 시킬까 하면 딱히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.

일단 밀키트답게 양념장부터 쌈, 칼국수까지 한 번에 다 있는 건 편하지만 우와 꼭 다시 먹고 싶어!! 그런 정도의 맛은 아니랄까.

 

 

그래도 야무지게 한 쌈

 

그래도 저렇게 쌈 싸서 먹으니까 맛있었다.ㅎㅎㅎㅎ 

오빠는 쌈 싸 먹는 걸 귀찮아해서 내가 쌈도 싸주고, 둘째 날도 여전히 도란도란 한잔하면서 마무리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또 부대찌개...

 

철수 날 아침은 부대찌개 아니면 라면인 듯...? 간단하고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철수를 시작했다.

 

아련 몽실
처음처럼 깨끗하게 정리!

 

 

 

이제 철수도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 같다.ㅎㅎㅎ

처음처럼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, 평생 못 잊을 것 같은 추억과 같이 집으로 돌아갔다.

이렇게 여섯 번째, 그리고 평생에 한번뿐일 캠핑도 마무리❣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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